Thursday, March 10, 2011

종의 노래 - 들리브, [라크메]


[코펠리아 Coppélia], [실비아 Sylvia]등 명작 발레로 유명한 들리브(Léo Delibes, 1836-1891)는 오페라와 오페레타를 많이 썼다. 그 중 [라끄메 (라크메, Lakmé)]는 그가 완성한 마지막 오페라이다. 재2막의 노천(露天) 장터에서 라끄메가 노래하는 “종(鐘)의 노래”는 콜로라투라의 유명 곡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오페라는 불란서(프랑스) 해군사관 로띠(Pierre Loti)가 실제로 몸소 겪은 이야기를 소설화한 것을 원작을 삼고 있다. 서부 열강의 식민지 정책 시대의 산물(産物)로서 푸찌니(푸치니 Puccini)의[나비부인]과 같은 계열의 사랑의 비극이다. 들리브를 푸찌니와 같은 계열로 볼 수는 없으나, 민족의 역사를 문득 떠올리게 하는 드라마이다.



식민지 시절 영국군 장교와 인도 여성간의 사랑의 비극
19세기의 영국 통치하에 놓인 인도이다. 바라몬(Brahmin)의 고승(高僧) 닐라칸타는 모여든 인도인들에게 영국으로부터의 해방을 논하고 있다. 인도 주재의 영국 사관 제랄드(Gérald)는 친구 후레데릭(프레더릭Frédéric), 약혼녀 엘렌 등 영국인과 닐라칸타의 정원(庭園)으로 들어가 이 집 딸과 만난다. 둘은 금단의 사랑에 빠진다. 아버지 닐라칸타는 무단 침입자들에게 분노를 품는다. 광장의 노천 장터에서 고행승(苦行僧)차림의 닐라칸타는 딸에게 노래를 부르라고 시키고, 틀림없이 침입자가 나타나리라고 믿고 그 정체를 밝히려 한다. 마침 제랄드가 지나간다. 놀라는 라끄메의 반응에 닐라칸타는 그 사나이라고 깨닫는다. 라끄메는 숲 속의 은신처에서 지내자고 제랄드에게 말하지만 그는 의무와 애정 사이에서 마음이 흔들린다. 동료들을 부추겨 습격해온 닐라칸타 일당에게 제랄드는 칼에 찔린다. 라끄메의 하녀 말리카는 쓰어진 그를 숲 속의 은신처로 옮긴다. 숨을 돌린 제랄드는 친구 후레데릭으로부터 귀대(歸隊)를 종용 받고 사랑을 버리기로 결심한다. 성수(聖水)를 길어온 라끄메는 제랄드의 변심을 눈치채고 절망하고 독초를 씹으며 그에게는 성수를 준다. 닐라칸타가 와서 제랄드를 죽이려 하지만 성수를 마신 자를 죽일 수는 없다. 라끄메는 스스로를 속죄하기 위해 희생자가 되는 것이라고 아버지에게 말하고 숨을 거둔다.


오페라 [라크메]의 한 장면



no아티스트/연주 
1종의 노래 Où va la jeune indoue / Mady Mesplé 등듣기


2011년 3월 23일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음원제공 : 워너뮤직코리아



Delibes: Lakmé
Où va la jeune indoue
Où va la jeune indoue
fille des parias,
quand la lune se joue
dans les grand mimosas?
Elle court sur la mousse
et ne se souvient pas
que partout on repousse
l'enfant des parias.
Elle court sur la mousse,
l'enfant des parias;
le long des lauriers,
revant de douces choces,
Ah! elle passe sans bruit
et riant à la nuit! Ah!
Là-bas dans la foret plus sombre
quel est ce voyageur perdu ?
Autour de lui, des yeux, brillent dans l'ombre.
Il marche encore, au hasard, éperdu!
Les fauves rugissent de joie,
ils vont se jeter sur leur proie.
La jeune fille accourt et brave leurs fureurs;
elle a dans sa main la baguette 
où tinte la clochette des charmeurs,
Ah! ah! ah! ah! ah! ah!

L'é'tranger la regarde,
elle reste éblouie.
Il est plus beau que les rajahs!
Il rougira, s'il sait qu‘il doit la vie
à la fille des parias!
Mais lui, l'endormant dans un reve,
jusque dans le ciel il l'enléve,
en lui disan: ta place est là!
C'etait Vichnou, fils de Brahma!
Depuis ce jour, au fond des bois,
le voyageur entend parfois
le bruit léger de la baguette
où tinte la clochette des charmeurs.
Ah! ah! ah! ah! ah! ah!
들리브,[라끄메]
‘종의 노래’
젊은 인도의 아가씨,
파리아의 딸은 어디로 가나,
달이 아카시아의 거목(巨木)에
내려와 희롱(戱弄)하고 있을 때.
이끼 위를 달리고 
파리아의 자식 때문에
도처에서 배척당하는 것도
잠시 잊어버리고:
이끼 위를 달리는, 
그 파리아의 자식은.
장밋빛 월계수를 따라
즐거운 일을 꿈꾸며,
아, 아가씨는 소리 없이 지나가고,
밤에 미소 짓는다. 아.
그 어두운 숲 속에
눈에 안 보이는 나그네는 누군가.
어둠 속 그의 눈이 둘레를 환하게 비춘다.
그는 더욱 정신없이 나간다.
짐승들은 놀라서 짖어대고
먹이에 덤벼들려고 한다.
젊은 아가씨는 달려와 미친 짐승들과 맞선다.
그녀 손에는 가느다란 지팡이가 있고,
뱀 부리는 자의 방울이 울린다.
아! 아! 아! 아! 아! 아!

낯 선 남자는 아가씨를 지켜보고
아가씨는 눈이 멀어 버린다.
남자는 임금님들보다도 아름답다.
그는 만약 자기의 목숨이 파리아의 딸에게
구조된 줄 알면 부끄러워했을 테지,
그는 꿈속에서 아가씨를 잠들게 하고
하늘까지 아가씨를 데리고 간다.
네 자리는 거기 있다고 알려주며.
이 사나이는 브라만의 아들 비쉬누.
그 날 이후로 숲 속에서
나그네가 가끔 듣는다,
가느다란 지팡이의 상쾌한 소리를
뱀 부리는 자의 방울 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을. 
아! 아! 아! 아! 아! 아!

* 노래 특성상 일부 가사를 생략하였습니다.





[나비부인]을 연상하게 되는 이야기
라끄메가 사랑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푸찌니의 [나비부인]의 상황과 흡사하다. [라끄메]중에서 영국군의 사관 제랄드는 본국에 엘렌이라는 약혼녀가 있으나 인도에 주돈하며 바라몬 고승의 딸 라끄메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끝에 가서는 백인 아가씨 엘렌을 반려자로 택하려함으로, 라끄메는 자기 입장을 깨닫고 희생적으로 목숨을 버리게 된다. 이와 같은 인종 차별적인 비련의 희생자가 라끄메이며 나비부인이다. 그러나 성악적으로는 라끄매와 나비부인은 대조적인 차이가 있다. 라끄메는 ‘종의 노래’가 중요한 노래로 되어 있으며 콜로라투라의 기교가 인도의 이국적(異國的)인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으나, 나비부인은 리리코 스핀토의 강한 목소리가 무사(武士)의 딸다운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추천 음반

[CD] 보닝 지휘, 몬테 카를로 가극장 관현악단/합창단 (1967) 서덜랜드(S) Decca서덜랜드의 목소리가 전성기(41세)의 것이므로 유명 아리아 '종의 노래'를 듣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아버지 닐라칸타 역의 박키에(Gabriel Bacquier)도 그녀를 뒷받침하여 이 오페라의 무게를 더해주고 있으며 그가 세계의 무대에 나타나던 때의 충실한 목소리이다. 제랄드 역의 반쪼(Alain Vanzo) 역시 활달한 노래로 자기 몫을 다하고 있다. 보닝 지휘의 몬테 카를로 오페라도 이런 종류의 음악은 익숙하여 활달하고 유연하다.


[DVD] 보닝 지휘, 엘리자베스 시드니 관현악단/합창단(1976) 서덜랜드(S) 에어톤 연출

서덜랜드가 고향에 돌아가 공연한 실황 녹음이다. 모노럴 녹음이지만 서덜랜드의 고도의 노래 기교의 여운을 맛보는 동시에 이 오페라의 전모(全貌)를 알 수가 있다. 콜로라투라를 구사(驅使)하는 이런 종류의 오페라는 그녀의 독무대이다. 그야말로 옥을 굴리는 듯하다는 것은 그녀의 목소리를 말하며 벨칸토 창법의 극치이다. 협연자들은 별로 알려지지 않은 가수들이지만 서덜랜드의 독무대로 족하다. 그만큼 전체를 볼만한 무대가 아니므로 여자 주역의 독무대로도 충분하다. 무대는 오페라에서는 드문 인도이고 연출, 미술이 모두 이국정서(異國情緖)를 자아내고 있어 보고 듣기 즐겁다. 좀처럼 보기 드문 오페라이어서 이 기회에 한번 보아둘 만한 가치가 있다.

서덜랜드 보닝의 CD(좌)와 DVD(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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